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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[매일신문 03/12/16] 김정열의 성의보감...성병
글 쓴 이 :  운영자 등록일 :  2005-07-20 14:21:18 |  조회수 : 1914
AIDS(후천성면역결핍증)는 1980년대 처음으로 의학적으로 규명되기 시작했
지만 인간은 30년이 가깝도록 AIDS의 위험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
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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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직 그 누구도 명확한 처방에 대해 자신만만할 수 없다. 정체를 명확하게
알 수 없다고 해서 붙여진 '괴질'이라는 말처럼 이런 정체불명 질환군의
큰 형님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이른바 '성병'이라고 통칭되는 여러 질환
일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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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원이 미의 화신인 비너스(Venus)에서 유래됐다는 속칭 화류병(venerea
disease)은 좁은 의미로는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고 할만한 매독,
임질과 아울러 연성하감, 서혜림프육아종 등의 4가지 병을 통칭하는 말이었
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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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후 여러 질병 가운데서도 성적인 접촉이 전파 매개체임이 밝혀짐에 따라
기존의 성병 외에도 좀 더 광범위한 범위를 아우르는 정의가 필요하게 됐
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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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오늘날에는 STD(Sexually trasmitted disease), 즉 성적인 접촉을
통해 매개되는 모든 질환을 일컫는 성인(性因)질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
됐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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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런 STD 중에는 딱 떨어지는 치료약제가 개발됐거나 알려진 병들이 있는
가 하면, 아직도 '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'으로 윤곽을 잡아가고 있
는 단계에 불과한 병도 많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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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나 이 질병들의 고유 특성(?)을 생각한다면 사실 정작 중요한 문제는
새로운 치료약제의 개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제시돼 있는 예방법을 얼
마나 잘 실천하느냐 하는 점임을 알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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홍역, 수두, 천연두, 심지어 종기와 같은 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알려
진 옛 사람들이나 매독, 임질 등의 성병으로 유명을 달리했다고 알려진 역
사속의 많은 위인.예술가들을 안타깝게 여겨야 할 것인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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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순간 여흥에 휩쓸려 저지른 실수로 인해 그 날 이후 자기 인생에 스스
로 오점을 남겼다는 자책을 면치 못하고 살아가는 현대인을 안쓰럽다고 해
야 할 것인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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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론 치료약제가 없었던 그 당시의 상황과 오늘날을 비교하는 것은 지나친
비약이지만 수 백년 전 사람들과 꼭 같은 이유와 질환으로 인해 현대인들
이 아직도 고통받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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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병에서 전파 매개가 되는 것은 신체적으로는 '성적인 접촉'이지만 정신적
으로는 '무지'와 '자제력 상실'이 문제가 된다 최첨단 문명을 아무리 자랑
한들 무엇하나. 비오면 장화를 신어야 하고, 나쁜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
는 기본원칙을 아직도 무시하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
다. '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'이기도 하지만 건전한 정신이 있어야 건강
한 육체가 따라온다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한다.

 
      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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